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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사라진 세상은

by 행복한덕후 2025. 3. 25.

희망 없이 사는 세상은 정말 힘들다.

학원에 있을 때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탐났다. 남들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여 똑같은 시간에 퇴근하고, 볼일이 있으면 연차를 쓰고, 주말과 공휴일은 당연하게 쉬는 그런 직장인의 삶을 왜 나는 누리지 못하는가 불만이 가득했다.

직장인이 되어보니 고통의 종류만 좀 달라졌을 뿐 그 양은 비슷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쓸데없는 절차는 가득해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것들에 신경쓰면서 해야하고, 인간관계에 더 신경써야 한다. 심지어 업무도 지금 회사보다 학원에 있을 때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국내에서 규모 큰 교육 회사들도 요즘 돌아가는 꼴이 힘든 거 보면 그냥 이 업계에서 이제 희망이 안 보인다.

강사할 때는 회사원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살아왔고, 입사 초기에는 경력 쌓아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겠다는 소망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이 업계 어디를 가도 똑같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삶에 의욕이 떨어진다. 사실 이 업계 뿐만이 아니겠지. 지금 시대에 호황인 곳이 어디가 있겠는가.

내가 무슨 직업을 가져도 이제 내 자아는 완벽하게 음악과 밴드로 가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더욱 직장에 애착이 떨어진다. 이럴거면 관두고 알바하면서 음악에 힘 쏟으면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정말로 그랬다가는 인생을 돌이킬 수 없을까봐 겁이 난다.

 

가정이라는 족쇄가 생기면 이런 고통을 좀 덜어낼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의무감에 돈을 번다면 이런 불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가족만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걸까. 그래서 먼 옛날부터 인간은 때가 되면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고 그래왔던 게 아닐까. 무얼 하든 어차피 고통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택한 이 길이 역시 정답인 걸까.